물적분할이란 무엇인가?

최근에 주식관련 뉴스를 보면서 많이 본 단어를 꼽으라면 “물적분할”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물적분할이 뭐길래 이렇게 기업들은 하려고 하고, 주주들은 반대를 하는 것일까요?

물적분할 & 인적분할

물적분할은 기업분할의 한 가지 방법입니다.
모회사의 특정 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되, 지분을 100% 소유하여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입니다. 모회사가 기존의 지분을 모두 가져가기 때문에, 그외 (기존) 주주들은 물적분할로 분리된 기업의 주식을 받을 수 없습니다.

같이 알아두면 좋은 용어로 인적분할이 있습니다.
인적분할은 모회사에서 기업을 분리할 때 신설된 회사의 주식을 모회사의 주주에게 같은 비율로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기업에서 물적분할을 하는 이유는 특정 사업만 하나의 회사로 만들면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표면적인 이유가 있지만, 대규모의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물적분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주주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특정 회사의 이런 사업이 사업성이 좋아보여서 투자를 하고 있었는데, 그 사업을 떼어내서 별도의 회사로 만들게 되면 더이상 투자할 가치가 사라지게 되고 그러면 기존 회사의 주가가 떨어지게 되겠죠. (대부분 물적분할을 하고 나면, 그 회사를 신규로 상장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새로 생기는 그 사업을 메인으로 하는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겠네요.

사례1. LG화학 & LG에너지솔루션

이렇게 서로 이해관계가 상충을 하게 되는데요.
아주 떠들썩했던 이슈를 몰고 왔던 사건?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었죠.

2022.01.21 이데일리

LG화학은 2020년 초에 세계2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라고 평판이 나면서, 주가가 급속도로 오르는 중이었습니다.
중간에 물적분할에 대한 발표가 나긴했지만, 신규로 상장을 할지에 대한 이슈가 붉어지기 전이어서 주가가 잠시 떨어졌다가 2021년1월 주가가 100만원까지도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배터리관련 업체를 별도로 IPO상장을 하겠다고 내용이 확정되면서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해 60~70만원 언저리까지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대신에 LG에너지솔루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2022년1월 (1/18~1/19) 청약 금액은 1경이 넘었다고 합니다.
기존에 LG화학의 미래먹거리로 불리우고, 꾸준한 캐시카우를 자랑했던 배터리 사업이기도 하고 세계2위 기술을 가진 기업이니 투자를 안 하고 있을 수는 없었겠죠..
LG화학 주주들이 입은 피해가 얼마나 컸을지 ,,,

그러나 비단 물적분할의 이슈가 LG화학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사례2. 세아홀딩스 & 세아베스틸지주

2022.01.21 한국경제

현재 물적분할로 이슈가 되는기업은 전기자동차 부품산업 등 특수강 제조업체인 세아베스틸도 있습니다. 세아홀딩스 밑에 세아베스틸지주를 만들고 그 밑에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으로 분리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런한 물적분할의 발표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신설법인 상장하지 않겠다고 말은 했으나, 갑자기 IPO를 할지 알 수가 없으니 주주들은 답답한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기업은 포스코가 있습니다.

사례3. 포스코홀딩스 & 포스코

2022.01.11 SBS Biz

포스코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강업체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철강 뿐만아니라 다각도로 다양한 사업을 하기위해 물적분할을 하고자하려고 합니다. 포스코는 주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신규 회사에 대한 별도 상장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주주들은 이를 믿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포스코는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국민연금이 대주주라서 물적분할에 대한 찬/반 투표에 국민연금의 입김이 세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물적분할은 소액주주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때문에, 신규 회사를 상장하게 되면 신주인수권을 부여하거나 공모주를 우선적으로 주는 등의 혜택을 줌으로써 피해를 줄이고 기업과 주주가 공생해가는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안이 필요해보입니다.
한국에도 주주의 가치를 존중해주어 온전한 가치로 평가받는 기업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D